나는 요며칠 과거에 살고있다.
늘상 다녀가시는 우체부 아저씨가 며칠전엔 바코드가 요란스레 찍힌
하얀 봉투 하나를 건네주고 가신다.
무심코 받아 들어 개봉해 보니,
두께도 다르고 제목도 다른 홈 인테리어 잡지들이
손에 잡힌다. 죄다 영어다~^^
국내에선 만나기 힘든 IKEA 2010년 카다로그도 들어 있다.
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절로..,,!!
멀리 외국에서 이런 잡지를 보내 줄 사람이
혈육말고 누가 있겠는가..
미국에 사는 언니려니 생각하고 고마운 마음에 잠시 일손을 놓았다.
무릎에 잡지를 올려놓고 커피를 홀짝거리며 푹신한 소파에 엉덩이를 붙이고
한장 한장 즐겁게 눈요기를 하던 중..
노란색 Post-it 을 발견했다.
허걱! 글자체를 보는 순간 어떤 사람의 얼굴이
와락 떠올랐다.
너무나 낯익은 필체이고,나만이 인정해 줬던 꼬부랑 예술체다.
대충 흘려 쓴 듯한 건강을 기원하는 세줄의 메모가
깊어가는 가을, 나를 과거속에 머물게 한다.
현재를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.
아픈 과거도 불확실한 미래도 인간에겐 버거운 법이니까...
그러나 이 가을, 그냥 이대로 과거속에 살고 싶다.
단 며칠만이라도....
댓글목록
작성자 궁금이
작성일 2009-10-2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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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디노데코
작성일 2009-10-2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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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용은 상상하신대로~~^^
작성자 기리니
작성일 2009-11-1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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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디노데코
작성일 2009-11-1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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